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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헌옷을 떠나보내며

작성일 : 2023-11-19 조회수 : 69

가을이 되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름옷을 겨울옷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옷을 정리하다보니 저는 몰랐는데, 아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옛날 옷을 아직도 입고 다녀요? "

전 몰랐습니다. 그렇게 오래 이 옷을 입었는지 말입니다. 

옛날 고등학교 사진 중에 그 옷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50을 넘어서는 나이에 장장 30년의 넘는 세월동안 

저는 그 옷을 입고 다녔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옷은 아직도 입을 만했고, 입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금년 2003년도에는 옷을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성경의 말씀을 읽다가 이런 내용을 보았습니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신명기 8:3-4)"

 

사십년 넘는 세월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친 광야에 헤매이고 다니면서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한 놀라운 은혜, 발이 부르트지 아니한 삶.. 


모든 것이 은혜가 아니었을까요? 

그 옷이 내 부끄러움을 감춰주었고, 

함께 울고 함께 웃는 그 자리에 곁에 있었습니다. 

 

옷정리를 하면서 금년도에는 보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필요없어서 라고 말하기 보다는 

이별의 맘으로 보냅니다. 

 

요즘 설교말씀의 주제를 "은혜"를 갖고 전하고 있습니다.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 

그 은혜로 오늘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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