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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힘의속성

작성일 : 2003-10-05 조회수 : 1563




힘의속성


 초대
교회는 박해받는 교회였다. 로마의 네로 황제를 비롯한 10대 박해 자들은 악명 높은 기록들을
양산해냈다. 예수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굶주린 사자 굴에 던져지기도 하고, 십자가형을
당했으며 화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313년 콘스탄틴 대제에 의해서 로마에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교회는 대 전기를 맞이했다. 교회는 힘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박해받던 교회는
박해하는 교회가 되었고, 약자의 상징이었던 교회는 강자의 상징이 되었다. 박해받을
때 교회는 생명력이 왕성했고 순수했으나 힘을 가진 후에는 생명력은 시들고 부정과 부패로
물들게 되었다. 박해받을 때에는 되도록 기독교인이라는 신분을 숨기려했었는데 이제는
스스로 기독교인이 되려는 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微官末職이라도 얻으려면 교회의
인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
여권은 오랫동안 박해의 받는 자의 상징이었고 소수 야당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험했다. 힘없던 야당시절에 검찰이나 여당의 횡포로 생존의 위기를 경험한 적이 어디
한 두번이었겠는가?  그들은 다짐하고 또 했으리라! 만일 집권한다면 다시는 그런
일은 자행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어 그들도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이라도 하려는 듯 대통령을 위시해서 여권 지도부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정치보복과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않겠다고 합창했다. 순진한 국민들은 그
말을 믿었다. 그러나 힘의 속성은 그 말이 거짓임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모진 시집살이한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되었을 때는 더욱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킨다고 한다. 폭력 부모
밑에서 폭력 자녀가 나온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폭력이 몸에 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구리가 올챙잇적 생각을 하지 못하듯이 자신들이 당했던 방법을 야당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힘의 속성은 참으로 마력적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힘을
가지기를 원하는지 모른다. 힘이 없을 때 비굴하지 않기도 어렵지만 가진 힘을 절제하기란
얼마나 더 어려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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