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
작성일 : 2021-04-11
조회수 :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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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원교회에는 동물들이 삽니다.. 고양이 3마리가 있는데, 이 고양이들이 애교덩어리입니다.. 가끔 고양이 한마리가 제 다리를 사이사이 비비며 다닙니다.. 애정의 표시인데, 가끔 발로 차게 될까봐 걱정이네요. 고양이들이 돌아다니며 교회 안에 모든 쥐와 뱀을 잡고 있습니다.. 그 중에 암컷이 최근에 새끼를 가졌습니다. 우리 집애들과 옆집 애들이 고양이 주위로 둘러 앉아서 몇마리를 낳게 될런지 서로 이야기를 하네요.. 어떤 아이는 5마리, 어떤 아이는 4마리.. 그래도 건강하게 애기 고양이들을 낳았으면 좋겠습니다. 벌써부터 암컷 고양이가 새끼를 낳기 좋게 아이들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네요.. 최근에 관리집사님이 개가 있는 근처에 뚝딱뚝딱 무엇인가를 만들고 계십니다.. 누가 닭을 주신다고 하는데.. 그 닭을 키우기 위한 닭장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저도 전에 닭을 키운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쪽제비들에게 공격을 당해서 몇번이나 전멸을 당했는데, 나중에는 화가 나 오기로 한차례나 더 10마리를 사왔는데 또 전멸했었습니다. 닭장을 몇번이나 보강공사를 하기를 반복한 후, 간신히 3번째가 되서야 닭을 잃지 않고 키울 수 있었습니다. 암닭 10마리를 일주일 키우면 달걀이 1판이 나옵니다.. 그때가 새록새록 생각이 납니다. 닭장을 둘러보면서 족제비가 뚫고 들어갈텐데.. 하며.. 저도 모르게 걱정을 하다가도.. 옆에 개가 있으니 잘 돌봐주겠거니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교회에는 개 한마리 있어요.. 이 개를 주로 교회 정자 있는 곳에 묶어 둡니다. 사나운 개는 아니지만, 조금 시끄럽기도 합니다. 관리집사님이 무는 개가 아니라서 가끔 풀어주곤 하는데.. 그 얼굴에 참 행복해 보입니다. 그럴때면 교회 전체를 돌아다니는데, 용케도 교회를 벗어나지는 않네요.. 마지막으로 멧돼지가 산다네요.. 멧돼지를 아직까지 본적이 없습니다. 전 밤에도 교회와 사택을 돌아다니는데.. 아직 놈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후레쉬를 항상 들고 다닙니다.. 딸아이가 한번 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름이 무섭지 교회에는 나쁜 짓을 하지 않네요.. 우리 대구전원교회는 마치 동물의 왕국 같습니다.. 고양이는 따뜻한 햇빛에 즐겁게 뒹굴고, 강아지는 개집에서 잠이 들고.. 새들은 나무에 깃들며 지저귀는데 곧 들어올 닭을 기다리며.. 기회가 되면 닭장을 둘러보며.. 집 짓는 것을 몰래 도와드려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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