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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농사시작

작성일 : 2021-03-22 조회수 : 461
오늘은 월요일..
아내가 저를 불렀습니다..
왜 불렀을까 하고 귀를 기울였더니..
저와 같이 사택 뒤에 있는 텃밭에 가자고 했습니다..
귀찮이즘이 발동하는 순간이었기에..
싫다고 막 발버동 치는데..
아내는 아는지 모르는지..
특유의 압력(?)을 가하네요..

밖으로 나갔더니 원로목사님 사모님이 열심히 농사를 지으시던
밭에 씨를 뿌리자고 합니다..
씨를 뿌리려면 결국 곡갱이를 들고 땅을 파야 하는데..
아내에게 땅을 파라고 하고 옆에서 놀수 없어서..
제가 땅을 파고 아내보고 씨를 뿌리라고 했습니다..
곡갱이 비스므리(?) 한 것을 가지고 땅을 열심히 파고..
갈코리로 밭을 고르고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갈 무렵..
아내는 씨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전 아내가 씨를 밭 전체에 다 뿌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밭에 절반에 반만 뿌리고는..
흐뭇해 하는 것입니다..
그럴려면 왜 밭을 다 갈아야 했는지.. 에공..

얼마후에 관리집사님이 오셔서 그 밭을 보셨습니다..
아내는 교회 큰길 건너편에 사시는 어느 권시님이..
밭에 씨를 뿌렸다고 하시며 우리도 뿌리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관리집사님 가라사대,
이곳은 햇빛이 비치는 시간이 그곳보다 짧아서..
그곳보다 좀 춥습니다.. 그래서 4월이 되서야 농사를 했는데..

도대체 제가 밭을 왜 갈았을까요?
그래도 아내는 좋아합니다.. 밭을 갈아서..
이제는 그곳에 식물이 날 것이라며..
앞으로 있을 수확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것 같습니다.

햇빛 맞아가면서 오늘 일했는데..
한편으로는 원망이 되면서도..
아내가 좋아하니 저도 좋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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