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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천국의 계단

작성일 : 2021-05-12 조회수 : 373
교회의 본당으로 올라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것은 계단입니다.

제직훈련 때, 교회를 돌아보며 낡은 것이 보이면 고쳐야 한다고 말씀드리면서
그 예로 계단을 들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잠깐 밖을 바라보다가

건물관리부 부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계단을 바라보면서
뭔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는 무슨 말씀을 나누시는 것일까 궁금해 하며 당회원실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몇주 후에 계단에서 무슨 말씀을 나누셨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김용기 집사님이 자신의 차 트렁크에 뭔가를 가득 실어서 가져오셨습니다.
그 안에는 온갖 공구와 장비들이 수북히 놓여 있었습니다.

뭐지? 신기한 보물창고를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보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명품 가방, 어떤 이는 빛나는 보석 등등..
김용기 집사님의 보물창고는 공구가 아니었을까요?

김용기 집사님이 집에서 공구를 가져오셔서
꺼내놓으시고는 이어서 정규홍 장로님, 함부호 집사님 모이시더니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거들기 시작했습니다..

김용기 집사님과 함부호 집사님이 스트라이커..
정규홍 장로님.. 백업..
저는 뒷정리... 계단 작업이 5월 첫째주에 시작되어.. 절반..
5월 둘째주에 다시 절반을 작업했습니다..
다음 주는 마무리...

계단을 보니.. 돌판 아래는 모래가 가득 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공사를 했을까?
본당을 처음 만들 당시에..
계단을 만들때.. 이유는 모르겠지만, 시멘트 대신에..
모래를 채웠던 모양입니다..

다시 시맨트를 부어서 작업하려면..
돈이 많이 들 것 같은 아픔이....으....
김용기 집사님은 과연 대단하셨습니다..
함부호 집사님과 함께 돌판을 하나씩 드러내시며..
하나하나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귀로 듣기만 했섭더니.. 눈으로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김용기 집사님의 꼼꼼함과 인내심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도 한 인내심 하는 편인데.. 저보다 더한 사람이 있는 것은 신기한 일입니다..
2주간 4명이서 한 교회 계단을 손을 보면서..
한동안 손을 댈 일이 없겠지! 하면서 방긋 웃으시는 세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버뜨.. 월요일 아침은 어제 세분의 수고를 잊고 계셨는지..
비가 왔었습니다.. 이상은 없나..
계단을 바라보며.. 물은 좀 흘렀겠지만.. 이상이 없어 보이네요..

본당으로 들어가는 계단..
이름을 우리 성도들이 수고한 "천국의 계단"이라 명했습니다..
이 계단을 따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성전에 들어갈까요?
천국으로 들어가는 계단은
오늘도 여러 성도들의 땀이 시멘트가 되어..
비에 빛나서 그런지 유난히 빛나보이네요..

그나저나 청바지에 묻은 시멘트는 어쩌나.. 잘 안빠지네요..
재질이 돌이 아니라 실리콘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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