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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이삿짐 속의 사진

작성일 : 2021-02-20 조회수 : 320
이사를 와서 책장을 정리 중에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영정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지 8년이 지났지만,
차마 영정사진을 불에 태우지 못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담임목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가장 기뻐했을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교회 뒷편 소각장에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8년만에 불에 태웠습니다..
원래는 장례가 끝나면 바로 태워야 했던 것을..
이제는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실 이 장소에서..
영정사진을 태웠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가장 행복해 하셨을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오늘은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그 날이네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 임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때가 토요일이었는데, 주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싶지 않아서..
잠깐 다녀온다는 생각 때문에 교회에 가서 주보를 작성하고 갔는데.
제가 도착한지 30분전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계신 곳이 너무 멀어져서 다녀오는 것을 미루게 되네요..
이삿짐 속에 어머니 사진은 웃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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