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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그럼에도 희망을 가지자

작성일 : 2003-10-05 조회수 : 1720




 그럼에도
희망을 가지자


사람은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저마다 무거운 짐들을 지고 있다. 가족들을 먹이고 입히기 위해
자신의 몸을 비누처럼 녹여 가는 가장들의 힘겨운 신음 소리가 이 사회 곳곳에 진하게
배어있다.  몇 년전에 『아버지』라는 소설이 뭍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적이 있다.
남자라는 이유로 가장이라는 이유로 강한 척 하지만 몸은 병들고 마음은 약해지는 샐러리맨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었다.


 현대의
위기는 권위의 위기다. 전통적인 가치관과 권위는 무너지고 아직도 다른 권위나 가치관이
그 자리를 대치하지 못하고 있는 혼돈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가장의 권위는 이미 바닥세를
밑돈 지 오래 되었다. 두 아들을 둔 가정에서 밥을 먹는데 방귀냄새가 방안을 진동했다.
중2인 큰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동생을 노려보면서 『너 지』 하니까 동생이 정색을 하며
『아니야』, 『그럼 엄마구나』 엄마도 『애는 나 아니야』 하니까 큰 아들이 하는 말이
『어떤 놈이든지 방귀 뀐놈 나오기만 해봐라』 했단다. 이 정도면 가장의 권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인생을
살다보면 원치 않는 장애물을 만난다. 그것들은 원치 않는 것들이다. 예컨대 질병, 사업의
실패, 실직, 가정파탄 등일 수 있다. 이런 장애물을 만났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세 가지로 나타난다. 그 자리에서 포기하는 사람, 장애물을 제거하는 사람, 장애물을
뛰어 넘는 사람이다. 포기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끝이지만 역경을 헤치고 나가는 사람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토인비라는 역사학자는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산물』이라고
했다. 끝없는 도전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음에
대한 경고라 하겠다. 구약성경에 보면 요셉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여러 가지 악조건
가운데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하나님을 믿음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서 마침내 애굽의
2인자가 되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면서도
자포자기하지 않았다. 그 힘이 어디서 왔을까? 나는 그 힘의 원천을 그의 긍정적인 마음에서라고
믿고있다. 부자가 아니어도 무식해도 못났어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모든
외형적 조건을 갖추고서도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외형적
조건이 행복의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구중궁궐 호화로운 대궐에서도 불면의 밤을 보낸 네로황제가 있었는가하면 손발이
쇠사슬에 묶인체로 깊은 감옥 속에 있었던 바울은 기쁨으로 가득차 있었다. 사람이 마음
먹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실 예일 것이다.  


  에릭
프롬은 그의 명저 『소유냐 존재냐』에서 인간의 참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고 존재에
있다고 했다. 아이가 태어날 때 두 주먹을 움켜쥐고 태어난다. 인간의 소유 본능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그 본능대로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가지려 한다.
부도, 지식도, 명예도, 건강도, 그러나 떠날 때는 누구나 두 손을 펴고 간다. 정복군주
알렉산더가 죽었을 때 자신의 죽음을 구경나온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관 옆으로 구멍을
뚫어 손이 밖으로 나오도록 했다고 한다. 천하를 호령했던 그였지만 죽을 때는 예외 없이
빈손으로 간다는 교훈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예수님은
산상수훈 첫 부분에서 『심령이 가난한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요』라고 했다.
맑은 심성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이미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기독교인들의 최상의 목표가 천국인데 욕심을 버리고 산다면 이미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맑은 심성으로 먼 하늘을 응시해보라. 낭만주의
시인 셀리는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니』라고 희망을 노래했다. 분명 겨울은
암울하나 봄은 여전히 오고있기에 세모(歲暮)의 길목에서 봄을 기다림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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